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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자키 하야오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과연 볼 만 한가
    리뷰 2023. 10. 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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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 그리고 지브리 스튜디오의 열렬한 팬으로서 마지막 작품이라고 공개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7~8할 정도의 작품을 섭렵한 만큼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 작품을 바라 볼 수 있지 않나 싶었다.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중 시청한 작품을 나열해 보자면...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천공의 성 라퓨타
    • 이웃집 토토로
    • 마녀배달부 키키
    • 붉은돼지
    •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고양이의 보은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벼랑위의 포뇨
    • 마루 밑 아리에티

    이 리뷰를 쓰기위해서 나무위키에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을 나열해서 봤는데 대부분 봤을 거라 생각한것 과 달리 내가 시청한 작품 외에도 꽤나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열렬한 팬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것은 '센과 치히로'가 나왔을 무렵 2001년 당시 몇몇 소수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한 '센과 치히로' 붐이 일었을 때였다.

     

    그때부터 하나 둘씩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시청하면서 많은 애정을 갖게 되었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다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됐었다.

     

    하지만 예고편이 나오고 영화 포스터가 나오면서 관심이 좀 떨어졌는데, 뭔가 알수 없는 포스터의 모습에서 부터 영화 제목도 재미와는 동떨어진 굉장히 철학적일 듯한 그런 제목으로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서 보는건 상상도 못하고 나중에 OTT에풀리면 그때나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였다.

     

    내 동반자도 상당한 지브리 덕후였기 때문에 같이 보자는 말에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문제의 그 영화 포스터

     

    뭔가 굉장히 철학적이고 고지식한 내용이 담겨있을 듯한 그런 이미지... 그 전 지브리 애니메이션과는 좀 대조적인 포스터 느낌이였다.

     

    이러한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시청한 '그대들'은 결론 부터 말 하자면 '볼 만 하나 그 전 작품들에 비하면 재미와 오락측면에서 낮은 수준의 영화' 라고 평가 하고 싶다.

     

     

    개인 평가 ★★☆☆☆

     

    개인적으로 5점 만점에 2점을 주겠다.

     

     

    마지막 작품이라서 그랬는지 애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하나의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 쓴 게 아니라 여러가지 주제들을 버무려 놓아 마지막에는 어떤말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마치 잡탕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였다.

     

    은유와 비유등이 많았는데 극중에 등장하는 와라와라와 펠리컨, 인간화 한 앵무새, 시공간이 뒤틀린 탑 속에서 어머니와의 만남, 새어머니와 전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아버지와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 등 파편적으로 이야기들이 입력 될 뿐 한가지 주제에 대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진득한 생각들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포스터에도 그려져 있는 '왜가리'를 들 수 있는데, 도무지 무슨 역할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포스터 전체를 장악할 만큼 중요한 역할 이겠거니 했지만, 별다른 중요한 역할은 아닌 것 같았고 단지 주인공을 탑으로 인도하는 역할 딱 그정도 인듯 해서 아쉬웠다.

     

    처음에는 왜가리 입에서 사람이 나오는 듯하고 목소리도 기괴해서 상당히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 였지만 극의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개그캐릭터화 되면서 하는 행동도 그렇고 귀여워 지고 애정이 조금씩 생겨났지만 '그래서 무슨 캐릭터야'라는 의문과 함께 영화 포스터 전체를 장식할 만한 캐릭터 였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문이 들어 영화 유튜버들이 정리해놓은 '그대들'의 분석과 의미들을 몇가지 보면서 궁금한 점을 해결하려 했으나 표면적으로는 이해가 가고, 마음속 깊이 이해하기 힘든 점은 분명 대중적인 흥행과는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 까기만 한게 아닌가 싶은데 물론 좋았던 점도 많았다.

     

    그 중에서 효과음이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는데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이 나무마루바닥을 뛰어 올라갈때 그 나무의 통통거림과 삐걱거림의 효과음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경의로왔다.

     

    '센과 치히로'에서도 배경이 되는 온천이 전부 마루바닥이라 나무특유의 효과음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 효과음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애니메이션이 너무 흡입력 있고 재미있어서 효과음에 그렇게 집중을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루바닥 효과음외에도 여러가지 효과음들이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인상깊은 것중 탑 속에 들어간 주인공이랑 젊은 키리코와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있는데 키리코가 그릇에 카레같은 음식을 떠서 담아내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그 되직한 액체가 그릇에 담길때 나는 그 효과음이 상당히 사실적이면서 인상적이였는데 독특해서 인상적인게 아니라 정말 사실적이라서 '와 봐왔던 애니메이션중에서 이렇게 사실적인 음향효과를 느껴본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그 외에도 왜가리가 지붕에서 거닐때 가느다란 다리가 지붕에 닿을때 나는 독특한 소리도 상당히 사실적이였고 전반적으로 효과음이 너무 좋았다.

     

     

    상대적으로 작화는 힘이 좀 덜 들어갔다고 느꼈는데 그 전 작품들이 머리속에서 미화돼서 그런지 요새 영화로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작화들이 너무 훌륭해서 그런지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처음부분에 불타는 골목을 달려가는 주인공의 작화는 독특했으나 그뿐이였다.

     

    작중 첫부분에 새어머니를 만나 인력거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부분의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인력거를 타고내리는 그 무게중심의 이동이나 한쪽으로 몰렸던 인력거가 스프링처럼 되돌아가는 그런 애니메이션이 매우 좋았다.

     

    등장 인물 중에 7인의 하녀할머니들이 나오는데 눈썹쪽에 큰 사마귀가 있는 할머니가 정감이 갔는데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마녀할머니랑 상당히 닮아서 그랬는지 반가웠다.

     

    새어머니와 조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새어머니가 친어머니의 친동생이라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 아무리 문화가 있다고 해도 ... 친동생을 다시 들이다니 좀 충격이였다. 그런 상황을 주인공은 못마땅해 하는데 감정이입이 됐는지 나도 참 못마땅 했다.

     

     

    전체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더 아쉬웠다.

     

    이야기 플롯이 좀더 쉽게 따라 갈 수 있는 내용이였으면.. 젊은 키리코와 하녀할머니인 키리코가 좀더 닮았으면.. 새어머니가 친동생이 아니라 차라리 다른 사람이였으면(그러면 탑에 갈 수 없었을 테니 이야기 전개가 완전히 바뀌어야겠지만.. )

     

    왜가리가 좀더 기괴한 모양이 아니라 친근한 느낌이였다면 어땟을까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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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by Bo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