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한달째 소소한 집밥(파스타) 이야기일상 2023. 10. 11. 10:06728x90반응형
동반자 출근 시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근처 마트를 들렸다.
가스렌지가 오고난 뒤 집에서 뭔가 제대로 해먹어 본적이 없는 것 같아 파스타라도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의 음식은 해먹기가 가장 귀찮은데 조금만 정신줄을 놓고 있으면 배달음식을 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 할 수 있다.
지갑도 슬슬 가벼워지고 매번 사먹기가 부담스러워 좀 귀찮더라도 집에서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타야 육지에 있을때도 자주 해먹었던 터라 맛 내기는 쉬운데 (사실 마트에서 파는 파스타 소스맛이 대부분이긴 하다) 설겆이 꺼리가 많고 재료 준비 과정도 쉽진 않아서 매번 외식과 해먹는 요리를 고민 또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결국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결심을 굳혔다.
파스타 재료는 파스타면, 마늘, 양파, 파스타 소스 저게 전부다.
고기는 살까 하다가 어제 먹다남은 닭곰탕에 닭다리 두개가 남아 있는데 그걸 넣을 예정이다.
재료를 처음 사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조금만 귀찮아져도 재료손질이 다음날 그 다음날로 미뤄져서 상온에 썩거나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험을 한 이후로는 처음 재료를 사오면 전부 손질해서 비닐 팩에 넣고 냉장 보관 해놓는 습관이 생겼다.
위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파스타에 넣을 마늘과 양파 반개를 제외하고는 껍질을 다 벗겨서 냉장고에 넣어 놨다. 비닐팩에 넣고 입구만 잘 묶어놓으면 냉장고 안 잡내가 침투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오른쪽 재료 손질해 놓은 사진을 보면 대추도 썰어 놓은게 있는데, 닭곰탕을 만들다가 남은 대추다.
닭곰탕에 넣으려고 조금만 사려했는데 최소로 산게 손바닥 만한 비닐에 든 대추여서 많이 남았다.
파스타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이 이번에 넣어보고 맛없으면 다음에 넣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에 3개정도 씨를 빼고 썰었다.
면은 따로 끓이고, 야채는 식용유와 버터를 넣고 볶아 주다가 익었다 싶을때 면과 면수를 넣고 파스타 소스를 첨가한 사진이다.
위쪽 냄비는 남은 닭곰탕인데 닭다리 2개가 잘 익고 있다. 닭다리 2개는 파스타랑 섞지 않고 따로 얹어서 먹을 생각이다.
볶은 대추가 마치 페퍼론치노와 닮아 있어 꽤 파스타 같은 느낌이 난다.
반찬이랄 것도 육지에서 가져온 김치 하나 있어서 영양도 보충할겸 계란도 2개나 풀었다.
얇게 채썬 대추가 의외로 잘 어울려서 깜짝놀랬다. 내일도 넣어서 먹어야겠다.
은은한 대추의 단맛이 파스타의 짭짤함과 이렇게 어울릴 줄이야… 내 입맛에는 아주 훌륭한데 내 동반자는 죽어도 안먹을 듯한 재료다.
정확한 레시피만을 따른 음식만 고집하는 동반자가 내가 보기엔 좀 답답할 때가 있다.
대추를 넣었는데 맛있는걸? 한입만 먹어보지… 이렇게 혼종 음식중 가끔 맛있을 때가 있는데 동반자는 이런걸 싫어한다.
맛있으면 장땡 아닌가? 오랜 설전 끝에 이런 실험적인 음식은 나 혼자 있을때만 해먹기로 했다. 끙…
728x90반응형'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수목원 야시장 : 제주도 다양한 먹을거리와 구경거리가 있는 장소 (0) 2023.10.30 협재해수욕장 : 바다앞 비양도와 많은 볼거리 이국적인 거리 (1) 2023.10.18 집에서 해먹는 숯불화로 구이 (0) 2023.10.14 제주살이 한달째 소소한 가구 소품 구매하기 모던하우스 (0) 2023.10.11 평온한 제주살이 한달차 (1) 2023.10.10